E12-16 (23-32)
"사람들은 네가 나한테 상처 준다 생각하겠지만 사실은.... 미안해 너한테 상처 줘서...
그러니까 우리... 결혼 관두자. 잘 지내, 백경아"
"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? 너 병원 오는 거 엄청 싫어했잖아.
근데... 근데 진짜 조금만 참아주라, 너 이제 더 이상 병원 올 일 없을 것 같거든"
"너 좋아하는 거, 인정한다고"
"이제 나한텐 너밖에 없어. 가족도 가짜고, 친구도 가짜고 그냥 다 가짜야"
"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은 모두 날 떠나거든"
"어떤 게 가짜고 진짜인지 네가 어떻게 판단해! 나한텐 이게 진짠데"
"섀도우가 진짜라면서. 그럼 내가 널 좋아하는 것도 진짜야"
"네가 싫은 게 아냐, 네가 아픈 게 싫은 거지.
네가 싫은 게 아니라 널 돈으로 보는 아버지가 싫고, 그 사람 아들인 내가 싫은 거지"
"누가 그러더라, 왜 작가가 그리지 않는 감정들이 생기냐고. 근데 난 왜 작가가 내 마음을 더 잘 아는 거 같냐
그냥 난... 하나밖에 모르겠어, 너마저 죽으면 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을 거라는 거...
제멋대로라고 해도 좋아, 난 원래 그런 놈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
그러니까...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네가 나 한 번만 봐주면 안 돼?"
"내가 심장 아파 본 짬이 있는데, 이건 좋아서 심장이 뛰는 거야"
"밥 먹으러 갈까?"
"응!"
"뭐 먹고 싶은데?"
"어... 엄청 맛있는 거!"
"떡볶이?"
"경아, 이거 써라~!"
"내가 그렇게 좋아?"
"응!"
"단오야, 그때도 지금도 항상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"
"적어도 순정만화 비밀의 은단오한테 넌 그런 사람 아니야
뻔한 클리셰지만 잔인하고 슬픈 설정 값이라는 건 우리 둘만 알 수 있어.
작가가 만든 캐릭터일 뿐이지만, 그 전에 난 은단오고 넌 백경인데"
"백경아, 그래서 비밀의 은단오가 너한테 고맙대
능소화의 은단오가 널 용서한대
그건 그냥 작가가 만든 백경일 뿐이니까"
"고마워, 난 네가 진짜 백경이 되었으면 해.
내가 진짜 은단오를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"
"여기서 만났잖아, 우린.
작가가 그려놓은 설정 값 안, 약혼으로 묶인 은단오와 백경으로"
"고마워, 다음 스테이지에서 보자"
"졸업 축하해, 은단오"
"졸업 축하해, 백경"
"은단오, 고마워"
"치, 뭐야 ~ 고맙다는 말 할 줄 모른다면서"
"지금 아니면... 다신 못 할 것 같아서"
"나도, 나도 고마워 경아"
"잘 가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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